2011.05.10 17:30

두음법칙


8.3. 두음법칙


두음법칙(頭音法則)단어 첫머리에 발음하기 까다로운 자음이 오면 이것을 발음하기 쉽게 고치는 음운규칙(변동)이라 한다. 단어의 첫소리로 오는 <ㄹ>이나 <ㄴ>이 소리 없는 것으로 되거나 <ㄹ>이 <ㄴ>으로 된다는 것이 그 대표적인 설명이다. <리발소>가 <이발소>로, <녀자>가 <여자>로 소리 난다면서 그대로 한글로도 쓰고 있다. 이들은 혀를 풀어주면 소리 나는 것인데, 혀를 입천장에 끌어 붙여 소리내다보니 혀 짧은 소리 또는 혀 굳은 소리로 된 것이다. 

이것은 마치 광야로 달려가려는 한국의 말을 두음법칙이라는 울타리를 쳐서 가두는 것과 같다. 그렇게 하여 마침내 한반도 남쪽에서는 한국의 말이 우리 안에 갇혀 조랑말로 쪼그라들고 있다고 할 수 있다. 이 규칙은 한국의 어문이 세계로 나아가는 데에 장애로 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. 어린 양하면서 <짤밥> 먹던 아이들도 자라면서 품위 있게 <쌀밥>이라 발음할 수 있게 되는데 한국에서는 두음법칙이라는 특이한 소리의 <나지오>를 계속 틀어주고 있다.

이를 듣고 따라 쓰다보면 복잡해진다. 두음법칙에 따라 말하고 한글로 써야 하는가 하면 외국어나 고유명사와 일부 고유어에는 이를 적용하지 않고 있다. 어원이 같은 것들도 곳에 따라 달리 소리 내고 그 소리대로 한글로 쓴다. 발음과 표기를 이랬다저랬다 하는 이런 규칙은 여기 <사이글>의 원칙에 따르면 버려야 하는 것이다. 혀 짧은 소리를 버리는 것이다. 말의 굴레를 벗겨주는 것이다. 즉, 어원을 밝혀 적되 소리 나는 대로 읽어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것이다.

<락제, 낙제> <려수, 여수> <로숙, 노숙> <료해, 요해> <루각, 누각> <류기, 유기> <리유, 이유> 등에서 후자는 움츠리는 소리이다. <러시아, 너시아> <라디오, 나지오> <로마, 노마> <르완다, 느완다> 등에서 볼 수 있듯이 한국인은 외국어에서도 두음법칙에 매인 습관대로 각각 후자와 같이 발음할 가능성이 많다. 발음에 문제가 없는데도 도와주겠다면서 두음법칙이라는 것을 씌운 탓이다. 한국인은 혀 짧은 소리로 발음하기를 좋아하는 것으로 될 것이다.  

두음법칙에 따르면 <남녀(男女)>에서 <녀>자는 뒤에 있을 때에만 살아난다. 누가 <녀남>으로 바꿔 써 보아도 두음법칙을 적용하면 다시 <여남>으로 된다. 이렇게 있다가 없다가 하면서 항상 변하는 <여>자가 아닌 언제나 변함없는 <녀>자로 부르고 소리대로 쓰지 못할 <리유>가 없다. 한국말에 씌운 두음법칙이라는 입마개를 벗겨주면 될 것이다. 

현행 두음법칙과 그 사용 예를 정리하면 아래 <표 1> <표 2>와 같다. 본래의 한자음을 두음에서 빼거나 바꾸고 그 밖의 음절에서는 다시 더하고 있다. <표 2>에서는 <ㄴ> 또는 <ㄹ>로 시작하는 의존명사 등의 용례를 보여준다.  

<표 2>에 보면, <냥(兩)>과 <년(年)>은 항상 다른 말에 따라 붙는 말이므로 두음이 아닌 것으로 간주한다고 한다. 그러나 한글에서 이들을 띄어 쓸 때에는 표기상으로 그 자체가 어두이다. 사용예로 봐도 <냥(兩)은 엽전의 단위이다>와 <년(年) 수로 기간을 표시 한다>와 같이 어두에 쓰면 현행 두음법칙의 예외로 된다. 두음법칙에 따르면 어두에서 <양>과 <연>으로 바꿔 읽고 표기해야 하기 때문이다. 한자의 <리(里)>와 고유어 <닢> 등도 이와 같다. 이렇게 복잡해진다.  

<모음> 또는 <ㄴ> 다음에 오는 <렬> <률>은 <ㄹ>을 빼고 쓰게 한다. 이와 다른 예를 보면, <신문로> <종로> <삼류> 등에서 보듯이 <신문노> <종노> <삼뉴>로 읽으면서도 <ㄹ>은 그대로 살려 써 준다. <표 1>의 끝에서 보는 <중노동>과 비교된다. 쉬운 소리대로 따라가면 <신문로>를 <신물로>를 거쳐 마침내 <심물로>로 읽고 그대로 쓰게 될지도 모른다. 단어의 첫머리에 발음하기 까다로운 자음이 오면 발음하기 쉽게 고친다는 두음법칙이 그 예외들과 서로 얽혀서 말하고 읽고 쓰는 것을 점점 더 복잡하게 한다.  

위 종합하면, <사이글>은 그의 원칙에 따라 두음법칙과 관련한 표기에 있어서도 하나의 글자를 어느 음절에서나 같은 형태로 표기하는 것을 시도 할 것이다./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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