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10. 11. 1. 09:07

명사 만들기


8.2. 명사 만들기
 
 

우리말에서 동사, 형용사의 어간에 어떤 접미사 또는 어미를 더하여 명사를 만드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. 이 가운데 <기> <이> <음>을 붙여 명사로 되는 것만 보기로 한다. (a) <기>는 용언의 어간에 끝받침이 있거나 없거나 그에 붙여 쓴다. (b) <이>는 용언의 어간에 끝받침이 있을 때 그에 붙여 쓴다. (c) <음>은 용언의 어간에 끝받침이 있을 때, <ㅁ>은 끝받침이 없을 때 각각 그에 붙여 쓴다. <사이글>은 다음과 같이 좀 더 자유롭게 명사형 쓰기를 시도할 것이다.  

행위, 상태, 관념 등을 기술하는 데에 (a) <기>는 행위, 시점, 상태에, (b) <이>는 행위자, 매개체, 원인, 인자에, (c) <음>과 <ㅁ>은 관념, 개념, 결과(물) 등에 주로 중점을 두고 쓰는 것으로 본다. 이와 같은 명사형은 한자어가 차지하고 있는 말 대신 또는 사물에 새로운 이름을 붙일 때 적절히 쓸 수 있는 것들이다. 한자가 단어조성을 쉽게 한다지만 한자로 붙인 이름을 알려면 다시 한자를 배워야 하기 때문에 한자에 얽매일 수밖에 없다. <사이글>의 여기 명사형 만들기는 이런 한자어에 앞서 알기 쉬운 한글이름을 넓혀 써 보려는 것이다.  

이 가운데 <기> <이>는 명사형 접미사 <애> <개> <래> 등으로, 어미 <음>은 <암> <엄>으로도 발전했을 것이므로 이들 3자(기,이,음)는 명사형 기초어라 할 수 있다. <막다>와 <막이,(막애),마개>가, <끌다>와 <끌이,(끌애),끄래,끌개> 등이 그런 관계를 보여 준다. <기> <음>은 익숙하지만 아래 설명에 나오는 <(이)>와 <(엄)> <(암)>은 사전에 없는 것들로써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한 명사형 기초어의 예시로 쓴 것이다. 아래 도표의 순서대로 <사이글> 표기방식을 설명한다.  

(1) 정칙(가다,먹다..) -> 가기(<가이>,감), 먹기(먹이,먹음), 막기(막이,막음<막암>,마감) 등으로 파생한다. <(가이)>는 안 쓰는 말이지만 <가기>와 <감>과는 다른 뜻으로써 행위자, 매개체, 행위인자 등에 붙여서 그대로 또는 <개> 등 다른 명사형 접미사를 붙여 <가개> 등으로 가공하여 쓸 수 있다. 어떤 기계 부품명에 씀직하다. 이같이 <이>첨가어를 이하 설명 편의상 <인자어>(매개어)로 부르고, 이중부호 <( )> 또는 (< >)내에 쓰며, 아래 도표에서는 ( )안에 넣는다. 마찬가지로 <(막암)>처럼 현재 쓰이지 않는 말을 이중괄호 안에 쓰고 이들 <음>첨가어의 부류를 <관념어>라 부른다면, <기>를 붙인 말은 <행위어>라 할 수 있겠다.  

(2) 정칙(닫다,묻다-bury),불규칙(걷다,묻다-ask..) -> 닫기(닫이,닫음), 묻기(묻이,묻음<묻엄>,무덤)는 정칙이고, 걷기(걸이,걸음), 묻기(<묻이>,물음)는 불규칙 활용이다. 앞 정칙 <닫다>는 <닫기> <닫이> <닫음>으로, 불규칙 <걷다>와 <묻다>는 “<걷+ㄹ기> <걷+ㄹ이> <걷+ㄹ음>”과 “<묻+ㄹ기> <(묻+ㄹ이)> <묻+ㄹ음>”으로 또는 가공하여 쓴다(중자음 철자가 없으므로 설명편의상 가로 늘어쓰기). <사이글>은 디귿변칙 받침 대신에 중자음 <ㄷㄹ>을 쓰므로 이것을 어간에 붙이고, 여기에 <기> <이> <음>을 달아 정칙처럼 쓴다. 그러므로 여기서도 <걷다> <묻다> 등의 <ㄷ>받침을 <걸음> <물음> 등의 <ㄹ>받침으로 바꿔 표기 하지 않게 한다.  

디귿정칙용언에서 나온 <미닫이> <조개묻이>(조개무지)에 각각 쓰이는 <닫이> <묻이>는 같은 어형의 변칙용언에서는 중자음 <ㄷㄹ>을 붙이므로 철자가 앞의 말들과 구별되고, 이들 각각의 뜻은 <달리는 자>(동사-내닫다-와 비슷한 말,-닫다-의 인자어), <질문자> 등으로 될 것이다. 여기서 <묻다>로 위 3개 유형(기,이,음)을 써 보면, <묻+ㄹ기>는 질문하는 행위(asking), <(묻+ㄹ이)>는 문항(interrogative sentence) 또는 질문자, <묻+ㄹ음>은 질문(question) 그 자체의 개념으로 나눌 수 있다. 위 <(묻엄)>은 <무덤>의 기초어로서 위에서 본 <(막암)마감>과 함께 보면 명사형을 만들 때에도 모음조화가 쓰인 것일 수 있다. 이것은 위의 대부분 <관념어>에 쓰는 어미 <음>을 명사형 기초어를 만들 때 <엄> <암>으로도 넓혀 쓸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. <죽음>에서 <(죽엄)주검>, <살음>에서 <(살암)사람> <말음>에서 <(말암)마람>(방언) 등도 그런 예가 될 것이다.

(3) 불규칙(살다,달다,멀다..) -> 살기(살이,삶), 달기(담), 멀기(멈) 등은 <사이글>로 살기(살이,삶), 달기(<달이>,닮), 멀기(<멀이>, 멂) 등으로 또는 가공하여 쓴다. 리을변칙용언에서 리을받침을 살려 쓰기로 하므로 여기서도 <삶>을 틀로 삼아 <ㄹ>받침을 넣어 <닮> <멂>으로 넓혀 쓰고 <삶>을 <삼>으로 읽듯이 <담> <멈>으로 읽는다. 이 방식을 <ㄹ>받침 용언에 널리 쓸 수 있다.  

위 <인자어>로써 <(달이)> <(멀이)>는 파생어인 명사 <달래> <달랑이>, 부사인 <멀리>의 기초어이다. 앞은 <이>가 다른 명사형 접미사 <애-개-래> 등으로, 뒤는 부사형 <이-리-히> 등으로 나아간 것 가운데 하나를 보여주는 것이다. 사전에 보면, <이>는 용언의 어간에 붙어 명사형, 형용사형, 부사형 등을 만드는 것으로 설명한다. 위 <인자어>로써 기초어인 <(달이)> <(멀이)> 들도 그대로 또는 가공하여, 이하 같은 경우 마찬가지로, 각각에 알맞은 용처를 찾아 쓸 수 있을 것이다. 근래에 북양산 마른 명태를 코 꿰어 <코달이>로 쓰는 것을 볼 수 있다.  

위에서 본 대로 <삶>의 형식을 대부분 리을받침 용언에 써서 <멂> <얾> <갊> 등으로 쓰고, 또한 같은 용언에 상기 <음>을 붙여 <관념어>의 형태로써 <살음> <멀음> <얼음> <갈음> 등으로 표기하면서 전자를 후자의 줄인 꼴로 볼 수 있다. 서두 문단 (c)에서 말한 끝받침에는 일반적으로 <ㄹ>을 제외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<사이글>은 리을받침이 있는 용언의 어간에도 <음>을 붙여 쓰려는 것이다. <갈다>(바꾼다는 뜻)에서 <갈음>을 만들어 쓰듯이 하는 것이다. <사이글>은 리을변칙(‘ㄴ,ㄹ,ㅂ,오,시’앞에서 ㄹ탈락) 용언의 어간에 <ㄹ>받침을 살려 넣어 정칙표기 하므로 여기서도 그렇게 하고 그 각각에 <음>을 붙여 쓰기로 한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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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 [명사 만들기] <표1>

  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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